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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설 손양원』독후감 제목: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을 찾아 > > 한국교회 역사상 손양원 목사님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애양원의 나병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사랑과 두 아들을 죽인 ‘원수’도 용서하는 사랑을 보여주신 손 목사님의 이야기는 설교 예화로 수차례 들어왔다. 출석하던 교회에 손 목사님의 따님인 손동희 권사님이 오셔서 간증을 하신 일도 있다. 아버지 손 목사님이 원수인 안재선 씨를 양아들로 삼고자 했을 때, 권사님이 목사님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하고 울면서 항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절절함이 가슴으로 전해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감히 범접하지 못할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신 목사님이기에, 처음에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위인전의 인물 대하듯 존경과 감탄만 품었다. 그러다가 점점 그분의 삶이 특이한 예외일 수만은 없다는 현실 인식을 하게 되었다. 손양원 목사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용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의 모습이었고,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따라가야 하는 삶이라는 사실이 새삼 가슴 뜨끔하게 다가왔다. 이 소설을 통해 목사님이 품으신 사랑과 용서의 깊이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목사님이 예수님 닮은 삶을 사실 수 있었던 귀한 배경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소설 속에 숨어 있는 그 배경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 > 첫 번째,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은 말씀에 대한 ‘절대순종’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목사님은 소위 ‘천황 폐하께 경례’를 하지 않았다. 그 행위가 십계명의 제 일계명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그 후 교회를 섬길 때 일왕의 사진과 일장기를 교회에 걸지 않았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예수님이시기 때문이리라. 하나님께 순종한 결과로 목사님이 받은 대가는 불합리와 정신적, 육체적 고난이었다. 목사님은 학교에서 쫓겨나고 일본군에게 잡혀가고 갇힌 신세가 되어 모욕과 고문을 당하였다. 절대순종의 절정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한 모습이다. 개인적인 묵상을 할 때나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순종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머리나 입으로 그칠 때가 얼마나 많으며 말씀을 자기 방식으로 적당히 해석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오늘날 기독교 핍박이 없는 남한 땅에 목사님과 같은 믿음의 거장들이 많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신앙이 삶으로 깊이 체화되지 못한 채 장식품으로 겉돌며 영과 마음이 세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나 역시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을 드릴 수 있었던 20대에 세상적인 가치에 휘둘려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말 부끄럽게 살았다. 그때는 하나님 말씀보다 세상의 말이 더 능력 있어 보였고 정작 말씀에는 ‘대강순종’ 하면서 세상 가치에 ‘절대순종’ 했다. 그 세상 가치란 것이 신기루였고 헛되고 또 헛된 것임을 절감했을 때에야 비로소 차근차근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되었다.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절대순종’을 배운다. > 두 번째,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은 신앙 멘토와의 만남이었다. 목사님의 아버지 손종일 장로님은 집안에서 유일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계속 예수 믿으면서 제사를 거부하면 족보에서 파버리고 타관 땅으로 내쫓는다는 집안 어른들의 협박 앞에서도 당당하게 “저는 죽어도 예수님입니다”라고 말한다. 옳은 일이면 타협하지 않는 성품은 신앙뿐 아니라 나라사랑으로 이어져, 손 장로님은 만세 시위를 주동하다 체포되기도 한다. 손양원 목사님 역시 아버지의 강직한 성품을 본받아 올곧은 신앙인과 사랑의 사도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나환자들을 돌본 것이리라.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진주 경남성경학교에 입학했을 때, 목사님은 그곳의 교수로 재직 중이던 주기철 목사님을 만나게 된다. 주 목사님은 학생인 손 목사님을 “각별히 사랑하고 가까이했다”고 한다. 훗날 두 목사님 모두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고초를 받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손양원 목사님은 아버지 손 장로님, 스승인 주 목사님을 만나 그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조금씩 그분들의 성품과 신앙을 닮아간 게 아닐까. 우리 시대는 이미 집안의 가장이 권위를 잃고 교권이 무너져 스승의 개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권위는 마땅히 무너져야 하지만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신앙을 토대로 한 부모의 권위, 스승의 권위는 온전히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어제의 것은 이미 구식이 되어버리고 부모와 스승의 말은 먼지 쌓인 고서의 한 구절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그러나 한 가정 안에 자녀가 태어나서 어떻게 양육되느냐에 따라, 또한 한 사회 안에 구성원이 생겨나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개인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손양원 목사님 한 분을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우리 가정에 새 생명이 태어난다면, 아이에게 신앙의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가 신앙의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다. > 세 번째,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은 죽도록 충성한 순교였다. 손 목사님이 이승에서 전한 마지막 설교가 되었던 ‘죽도록 충성하라’ 중에서 목사님은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하면 이길 수 있는 그 힘이 솟아납니다. 세상이 불안하고 어지러워질수록,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 올수록 우리는 타협하지 말고 더더욱 하나님께 충성하여 정의의 힘을 얻고 싸워 나가야 합니다. 순교를 각오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그 사자후는 지금의 우리도 고스란히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목사님은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할 때 고난을 이길 힘을 얻는다고 외친 것이다. 목사님의 순교 후 박윤선 목사님이 전했던 ‘순교에 대하여’라는 설교 구절(디모데후서 4장 7절)은 마치 앞선 요한계시록 2장 10절의 답가인 듯하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우리의 본향인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우리는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할 뿐이다. 몇 년 전 타국에서 선교하던 한국인의 순교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함께하던 교인들 중에서 “하나님이 막아주실 수는 없었나?” 하는 말이 나왔다. 우리가 어찌 답변할 수 있을까. 다만 우리는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손 목사님 말씀처럼 ‘고난을 이길 힘’을 얻기 위해 죽도록 충성해야 할 터이다. 고난이자 동시에 부활의 소망인 예수 십자가를 붙들면서 나아가야 하리라. > > 손양원 목사님이 선명하게 보여주신, 세 가지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이 있었기에, 궁극적으로 손 목사님의 사랑과 용서가 이 땅에 찬란한 빛을 발하고, 순교 61주년이 되는 올해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되는 게 아닌가 싶다. 목사님의 예수님 닮은 삶의 배경 외에도 이 소설에서 두드러진 대목을 꼽으라면 손 목사님의 ‘아홉 가지 복’인데, 이것을 감히 예수님의 ‘팔복’ 다음에 버금간다고 칭하고 싶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오.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감사합니다.” 눈물 나는 역설이다. 입술에 감사 대신 불평을 달고 다닐 때, 감사할 조건은 외면한 채 하나님을 원망하고 사람들 탓만 하던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지금은 속상한 상황에서도 감사제목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손 목사님의 역설적 감사 수준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그저 맛있게 잘 차려진 밥상처럼, 눈에 띄는 감사 조건만 늘어선 인생이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하나님의 안목으로 확 바뀌고 세상 가치가 제대로 뒤집어질 때, 우리 인생은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상황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불행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소위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을 갖추지 않아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입술이 아닌 삶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은 되어야, 믿음의 대선배 손양원 목사님이 걸어가신 길 곧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으리라. > > 박 혜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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